여러분의 회사 대표님은 명품 수트만 입고 있진 않나요?
여의도 IR 현장에서 명품 수트를 빼입고 투자 유치에 나서는 스타트업 대표들의 모습은 참 멋지죠. 화려한 프레젠테이션과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그들의 열정은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 세련된 수트 뒤에는 촌스럽고 낡은 속옷처럼 변화를 두려워하고 내부 혁신을 외면하는 모습이 숨겨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우연히 들은 유명한 유니콘 기업 임원들의 자조 섞인 풍자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 대표님은 유명해져서 멋진 수트는 입을 수 있어도, 멋진 속옷으로는 쉽게 못 갈아입는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이는 겉으로는 번지르르한 성과를 보여주지만, 정작 조직 혁신, 직원 복지, 그리고 진정한 기업 문화라는 내실은 채우지 못하는 리더십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단지 보이기 위한 껍데기만 좇는 씁쓸한 현실 같아 보였습니다.
안타깝지만, 일부 스타트업에서는 여전히 직원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는 미숙함이 드러나곤 합니다. 사람을 단순한 소모품으로 여기는 듯한 CEO들의 잘못된 생각과, 그 내면에 감춰진 돈 욕심이라는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들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참으로 아픈 현실입니다. 직원들의 헌신과 열정을 당연시하고, 오로지 투자 유치와 기업 가치 불리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기업의 본질, 즉 사람과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기적인 성과와 숫자놀음에 매몰되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는 셈이죠. 이는 결국 스타트업이 겪는 성장통이 아니라, 리더십의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병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스타트업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사람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투자를 '사람'에 대한 투자로 여기는 현명한 리더들이 이끄는 스타트업들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겉치레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고, 결국 그 노력은 빛나는 성과로 돌아왔습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재포스(Zappos)는 고객 서비스뿐만 아니라 직원 행복을 최우선으로 내세웠습니다. 신입 직원들에게 회사 문화가 맞지 않으면 퇴사 시 보너스를 주는 정책까지 시행하며, 기업 문화를 끊임없이 정비했습니다. 그 결과, 직원들의 놀라운 헌신은 곧 고객 만족으로 이어졌고, 재포스는 아마존에 12억 달러에 인수되는 신화를 썼습니다. 이는 직원 행복이 곧 기업 성장의 핵심 동력임을 증명하는 사례입니다.
또 다른 예로, 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 베이스캠프(Basecamp)는 '원격 근무'와 '워라밸'의 선두 주자입니다. 그들은 직원들에게 무조건적인 야근을 강요하는 대신, 효율적인 근무 방식과 충분한 휴식을 보장합니다. 주 40시간 근무를 철저히 지키고, 여름에는 주 4일 근무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정책은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직률을 낮추는 동시에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비결이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직원들이 편안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한 결과입니다.
명품 수트는 일시적인 관심은 끌지 몰라도, 결국 촌스러운 속옷처럼 빛바래기 마련입니다.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보다 기업 내부의 문화, 직원들에 대한 존중, 그리고 투명한 소통이라는 진정한 내실을 다질 때, 비로소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스타트업은 지금, 어떤 옷을 입고 있나요? 화려한 수트만 자랑하고 있진 않은지, 아니면 내면의 그릇까지 튼튼하게 다지고 성장하고 있는지 한번쯤 돌아볼 때입니다. 많은 분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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